두 아이의 엄마이자 보험 회사 Pacific Specialty에서 Actuary로 일하고 계신 Lindsey Shim님의 꿈과 열정, 라이프에 관한 인터뷰입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Pacific Specialty Insurance Company에서 Actuary(계리사)로 일하고 있는 Lindsey Shim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영문학과를 전공하고 직장에서 일을 하다 우연히 계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된 후 계리사가 되기 위해 미국 맨하탄으로 유학을 와 대학원에서 Actuarial Science를 공부했습니다. 석사 후에는 한국의 삼성생명에서 2년, 뉴욕 맨하탄에 있는 AIG 헤드쿼터에서 5년 정도 일한 후 켈리포니아로 이직하여 지금의 회사 Pacific Specialty에서 4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Q. Actuary는 어떤 일을 하나요?
Actuary는 보험회사에 특화된 리스크 메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입니다.
보통의 상품들은 상품이 팔리기 전에 얼마에 팔아야 이윤이 남는지 price 계산이 가능하지만 보험 상품은 팔기 전에 원가 계산이 안된다는 특이점이 있습니다. 보험 회사에 있어 원가란 크게 사고의 빈도(frequency) 및 정도(severity)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 모든 것들은 예측할 수 없는 확률 게임이니까요. 그래서 계리사들은 통계와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대한 정확하게 원가 산출을 하고, 현재 시점의 데이타를 기반으로 미래의 수익성을 예측하며, 보험 회사가 얼마 정도의 돈을 상비해 놓고 있어야 고객이 사고를 당했을때 회사가 파산하지 않고 지급이 가능한지 등을 계산함으로 회사의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일을 합니다.
저는 actuary 중에서도 집보험의 pricing을 담당하고 있는 Personal Lines Pricing Actuary입니다. Predictive modeling 등을 통하여 어떠한 요인들이 사고 리스크를 높이는지 예측하기도 하고, 보험료 산출에 들어가는 rating factor들을 분석해 보험료 측정이 적당한지 조율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state으로 진출하기 위한 보험 상품을 개발중에 있습니다.
Q. Actuary가 된 계기가 있나요?
학부를 마치고 재보험사(Reinsurance)에서 일하면서 actuary와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actuary가 하는 일이 무척 흥미로워 보였습니다. 어떠한 과정을 통해 보험료가 측정되는지가 궁금해 계리사가 되는 과정을 리서치 해보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actuary 라는 직업이 새로운 지식 습득 과정을 즐기는 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은 보통 대학생때 1년 정도 휴학하고 공부해 계리사 자격증을 취득 후 회사에 입사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일을 하면서도 회사의 지원을 받아 계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유학을 결심하게되었습니다. 만나이로 26살인 제가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했을때 부모님은 걱정하셨지만 저의 확고한 결심을 보시고 결국에 전폭적인 지원자가 되셨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 있어 신의 한수가 되었던 인생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Q. Actuary로 취업에 성공한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저는 네트워킹을 통한 인맥과 헤드헌터의 활용으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 시절 활발한 네트워킹을 통해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는대요, 미국에 돌아온 후 취업준비를 하고 있을 때 이를 들은 대학원 동기가 본인 팀에 저를 레퍼럴 하면서 그 기회로 AIG에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회사 Pacific Specialty로의 이직은 헤드헌터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당시 회사의 채용 공고는 퍼블릭 공고가 아니었기 때문에 헤드헌터가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던 상황이었고 헤드헌터가 이니셜 스크리닝을 한 후에 인터뷰 절차가 시작됐기 때문에 합격률도 높았던것 같습니다.
Q. Pacific Specialty 에서 일해보니 어떠신가요?
과거 일했던 삼성과 AIG가 거대한 글로벌 조직이었다면 상대적으로 Pacific Specialty는 캘리포니아를 주 무대로 하는 작은 회사입니다. 현 회사의 큰 장점은 제가 하는 일이 더 많은 임팩트를 지닌다는 점입니다. AIG 같은 큰 회사에서는 한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많은 절차들을 거쳐야 하지만 Pacific Specialty 에서는 제가 연구/분석한 사안에 대해 피드백이 빠르고, C-level과 직접 일하다 보니 결정도 빠르고 그 임팩트 또한 빠르게 가시화되기 때문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회사가 가족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맨하탄에서는 불가능했던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는 점도 아이 둘의 워킹맘인 저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Q. 일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ctuary는 일을 하면서도 항상 자격증 공부를 해야하는 직업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평일 업무 후 저녁 시간 및 주말에도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지금은 남편이 된 남자친구는 친구들과의 모임에 항상 혼자 나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남편 친구들이 여자친구가 없는데 있는척 하는게 아니냐며 의심도 받았다 하네요. 부부가 초청받은 결혼식도 혼자가야 하는 상황도 여러번 있었구요. 남편에게는 아직도 미안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남편은 이정도로 공부할거였으면 차라리 의대를 가지 그랬냐고 하네요ㅎㅎㅎ
Q. 앞으로 어떤 actuary가 되고 싶나요?
AIG에서 일할 때 롤모델이셨던 분이 계셨는데 제가 속해 있던 그룹을 이끄는 수장이셨고 한국인 여성 계리사 분이셨습니다. C-Level의 지위 때문에 제 롤모델이셨던 것은 아니고 일에 있어서는 온전히 실력으로 평가를 하시던 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정치가 개입되지 않을 수 없는 환경 속에서도 실력 있는 사람들을 날카롭게 알아 보시고 온전히 실력에 따라 평가하셨어요. 그렇게 사람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실력이 탄탄했기 때문에 상대방의 실력도 꽤뚫어 볼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위로 올라갈수록 정치보다는 실력으로 사람을 판단할 줄 아는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Q. Actuary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Actuary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많은 시험을 치루게 됩니다. 초기 시험은 최소 100시간, 후기 시험은 400시간 이상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까지 빠르면 5년 길게는 10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격증 취득 후에도 항상 새로운 테크닉, 계산방식 및 프로그램 언어를 배우고자 노력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공부를 통해 더 큰 지식을 얻는 것을 즐기셔야 그 과정도 잘 견뎌내실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꼭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Q. 요즘 개인적인 관심사는 무엇이고, 평소 라이프는 어떠신가요?
Actuary로 일하는 10년동안 9년을 공부해서 2019년 초에 Associateship까지의 모든 공부를 마쳤습니다. 둘째를 만삭으로 임신한 상태에서 자격증 Designation 세레모니에 참석했던게 작년말이네요. 그 사이에 결혼과 두번의 출산 및 육아, 대륙을 바꾸는 이사를 두번이나 하고 또 뉴욕에서 켈리포니아까지 이사오는 등 쉼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취미를 찾기 위해 일과 관련되지 않은 책들을 읽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미쉘 오바마의 Becoming과 유발 하라리의 Sapiens를 그 중에서도 제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PKWON의 북클럽에도 가입하여 활동하고 싶습니다.
한가지 더 있다면 큰 아이가 학교 들어가기 전에 “다른 나라에서 한달살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스페인이나 프랑스의 소도시, 아니면 아주 이색적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한달살기를 해보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개인적인 목표나 희망은 무엇인가요?
커리어적으로는 현재 보유중인 actuary 자격증의 윗단계인 Fellowship에 도전하여 취득하는 것이 앞으로의 중장기 계획입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를 좀 더 알아가고 싶어요. 캘리포니아는 3년전에 이사왔지만 첫 1년은 정착하느라, 그 다음 1년은 임신으로, 또 올해 1년은 코비드 때문에 켈리포니아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코비드 상황이 나아지면 캠핑도 가고 로드트립도 하며 여러 도시와 자연들을 만끽하고 싶습니다.
Q. 한인 여성으로서, 미국에서 일하는 직장인으로서 조언해 주신다면요?
지난 10년의 커리어를 지속해 오면서 걱정과 두려움로 인해 본인의 커리어를 멈추거나 더 큰 기회를 놓치는 여성분들을 종종 봐왔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 두려워 하지 마세요. 미리 과하게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에게 기회를 준 사람은 당신이 할 수 있을거거라는 포텐셜을 보고 기회를 준 것이니까요. 기회가 주어진다면 걱정과 두려움에 반려하기 보다는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시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 말은 제 딸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고 제 딸을 위해서라도 제가 본보기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커리어에 목표가 없이 하루 하루를 보내시고 계시다면 지금이라도 목표를 정하시고, 조바심 내지 말고 시간이 걸려도 묵묵히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긴 세월 돌아오기도 하고 중간에 속도를 늦추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엔 그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마련이거든요. 앞으로 10년 후 본인의 커리어가 어디에 있을지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PKWON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가요?
제 직업에 관심을 갖고 인터뷰 요청을 해주신 PKWON에 감사드립니다. Actuary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을 PKWON분들에게 소개하게 되어 기쁩니다. 더불어 PKWON과 같은 여성 연대의 힘을 믿는 그룹이 있어 마음이 든든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컨텐츠 제작 부탁드리고 PKWON 멤버 여러분들도 항상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